K경주마 닉스고, 美 ‘경마 올림픽’ 제패…몸값 100배 벌었다

2021-11-11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의 ‘메인 이벤트’인 브리더스컵 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을 제패했다. 마사회 소속 경주마가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의 에이스 경주마들이 모이는 브리더스컵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경마대회다.

1억원에 산 닉스고 ‘수백 배’ 잭팟 예상

닉스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마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G1·2000m)에서 1분59초5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상금은 312만달러(약 37억원). 이번 우승으로 닉스고의 누적 상금은 867만달러(약 102억원)가 됐다.

미국산 5세 수말인 닉스고는 마사회가 해외종축 개발사업의 일환인 유전체 기반 기술 ‘K-닉스’를 통해 선발한 경주마다.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약 1억원)에 샀는데, 그동안 번 상금만 100억원을 넘어섰다. 브리더스컵 클래식 제패로 닉스고는 미국 경마의 연말 시상식 격인 이클립스 어워드(Eclipse Award)에서 ‘올해의 경주마’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닉스고의 몸값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페가수스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해 씨수말로 데뷔할 예정인 닉스고는 이번 타이틀을 내세워 매입 당시 몸값의 수백 배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회에 따르면 1만5000달러(약 1800만원) 정도로 예상됐던 닉스고의 회당 교배료는 이번 우승으로 최대 3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씨수말은 연간 약 150회 교배를 하는데, 교배 두수의 70%가 자마(子馬·새끼)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닉스고는 당장 내년부터 40억원 안팎을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